앨라바마 주택시장이 2026년을 앞두고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팬데믹 이후 급등과 공급 부족을 반복하던 시장이 점차 안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바이어와 셀러 모두에게 보다 균형 잡힌 환경이 형성될 것이란 분석이다.
12월 17일 앨라바마 부동산협회(Alabama Association of REALTORS)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버밍햄, 헌츠빌, 모빌 등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은 항공우주, 제조업, 기술 산업 성장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흐름은 202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상승폭은 연 4~7% 수준의 ‘완만한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앨라바마 부동산 경제학자인 에번 무어(Evan Moore) 박사는 “2026년에는 주택 재고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훨씬 균형 잡힌 모습이 될 것”이라며 “연중 대부분 기간 동안 5~6개월치 공급 물량이 확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셀러들은 여전히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2021~2022년과 같은 급격한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신규 주택 공급에는 여전히 걸림돌이 존재한다. 무어 박사는 관세로 인한 자재비 상승, 이민 정책에 따른 인력 부족, 첫 주택 구매자들의 다운페이 부담 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이런 요인들이 신규 주택 공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매 여력’은 앨라바마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경제학자 데이비드 휴즈(David Hughes)는 “현재 가격과 재고 추세가 유지된다면, 바이어들은 앨라바마에서 주택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휴즈는 “셀러 역시 그동안 쌓아온 주택 자산 가치를 바탕으로 만족스러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 주택 재고는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해 바이어의 협상력도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다른 주에 비해 앨라바마의 주택 구매 비용은 여전히 매우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계해야 할 신호도 있다. 휴즈는 자동차 할부 연체 증가, 신용카드 부채 확대, 학생대출 상환 재개 등으로 가계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경제적 압박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경우 주택 시장의 상승세를 둔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2026년 앨라바마 주택시장을 ‘불확실성’보다는 ‘안정과 균형’의 해로 전망하고 있다. 재고 회복과 완만한 가격 상승, 그리고 비교적 탄탄한 지역 경제가 맞물리면서, 바이어와 셀러 모두에게 보다 예측 가능한 시장 환경이 형성될 것이란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