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에 5300만달러(약 706억원) 이상을 모금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혀 대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현금 보유액 격차가 더욱 커졌다.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은 바이든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트럼프에게 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공동 계좌는 현재 1억5500만 달러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선거 비용을 계속 치르고 있는 와중인데도 현금 보유고는 1월 말의 1억3000만달러에서 증가했다. 지난 2월 바이든 후보의 선거 캠프는 46만9000명의 기부자로부터 기부를 받았다. 그 가운데 17만8000명 이상은 매달 기부를 하기로 약속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1월 말에 약 40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1월 말 기준 바이든 보유고의 약 30%에 불과하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2월 모금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8월 모금한 최고 기록인 2230만 달러를 넘어서며 소액 기부자들의 가장 강력한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RNC는 지난주에야 공식적인 공동 모금 계좌를 만들었다.
바이든 선거 캠프의 공동 의장인 제프리 카첸버그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1억55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엄청난 경쟁 우위”라면서 100% 선거 운동에 사용될 것이고 이번 선거의 결과를 결정할 6개 또는 7개 주에 집중해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기 개인 클럽이자 거주지인 마러라고에서 모금 행사를 열며 바이든과의 재정 격차를 줄이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슈퍼팩(특별정치 활동위원회) 중 하나에서 지불하고 있는 그의 법률 비용 때문에 재정적 압박에 직면해 있다.
양 진영 모두 3월 20일에 재정 내역을 1차로 공개해야 하며, 4월 15일에 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게 되어 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