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첨단 산업과 방위 산업의 핵심 자원인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다자 협의체를 공식 출범시켰다. 미국은 동맹과 우방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고, 시장 안정을 위해 가격 하한제 도입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포럼 온 리소스 지정학 협력(FORGE)’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FORGE는 Forum on Resource Geostrategic Engagement의 약자로, 중국에 집중된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국제 협의체다.
루비오 장관은 “경제안보는 곧 국가안보”라며 “핵심광물과 가공 제품 확보는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일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핵심광물 공급이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으며, 이는 지정학적 압박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ORGE에는 54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여했으며, 미국은 이 협의체를 통해 채굴부터 정제, 가공, 제조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신뢰 가능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외국 경쟁국이 보조금과 덤핑으로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춰 시장을 장악하는 행태를 차단하기 위해 ‘가격 하한 메커니즘’을 도입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대표해 조현 외교부 장관이 참석했다. 루비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광물안보파트너십(MSP)을 이끌어 온 한국의 리더십에 감사한다”고 언급했다. 한국은 기존 MSP 의장국에 이어 새로 출범한 FORGE의 초대 의장국을 맡아 오는 6월까지 협의체 운영을 주도하게 된다.
이날 회의에는 JD 밴스 부통령도 기조연설자로 나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밴스 부통령은 “현재 핵심광물 시장은 장기 투자와 전략적 계획을 처벌하는 왜곡된 구조”라며 “가격 붕괴로 전 세계 광산과 정제 프로젝트가 좌초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가격 하한 설정과 함께 조정 관세를 통해 덤핑 수입을 차단하고, 공공 금융과 직접 투자를 통해 공급망을 재건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를 출범시켜 민간 산업용 핵심광물 전략 비축에도 나섰다.
국무부는 회의 종료 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하루 동안 아르헨티나, 페루, 필리핀, 모로코, 우즈베키스탄 등과 핵심광물 협력 관련 양자 프레임워크 및 양해각서(MOU) 11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6개월간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을 위해 민관 합산 3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