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가장 기대하는 종목은 아무래도 전통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이다. 쇼트트랙이 계획대로, 나아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르는 혼성 계주 성적이 중요하다. 혼성계주 성적에 따라 쇼트트랙 대표팀은 물론, 한국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은 5일 펼쳐지는 쇼트트랙 혼성계주를 통해 대회 첫 메달을 노린다. 혼성계주는 베이징 대회를 통해 올림픽에 첫 선을 보이는 종목이다. 양성평등을 내세우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4년 전 혼성계주를 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그동안 쇼트트랙에 강했던 한국이기에, 내심 혼성계주 최초의 금메달까지 기대하고 있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은 한국 선수단 전체가 수확한 31개의 금메달 중 무려 24개를 책임졌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이 딴 금메달 5개 중 3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었다.
‘전통의 강호’라 부를 한국이지만 혼성계주에 대한 전망이 썩 밝진 않다. 최근 AP통신은 혼성계주 우승후보로 중국을 꼽았다. 그리고 러시아가 2위, 네덜란드가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메달권조차 거론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2021-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 결과를 감안한 예상 순위다. 중국은 4차례의 월드컵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한 유일한 나라이고 금메달도 2차례 차지했다. 러시아와 네덜란드가 1차례씩 혼성계주 정상에 올랐다.
반면 한국은 베이징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차지한 동메달이 올 시즌 혼성계주 월드컵서 수확한 유일한 메달이다. 그러나 한국의 전력이 베스트가 아니었음을 고려해야한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 1차 대회에서 부상을 당해 한국은 최민정 없이 1~2차전 혼성계주에 출전했다. 3~4차전에서는 남자 대표팀 에이스인 황대헌(강원도청)이 부상으로 빠졌다.
혼성계주는 남자 2명, 여자 2명이 팀을 이뤄 함께 2000m, 총 18바퀴를 도는 종목이다. 1명당 500m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단거리에 강한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최민정과 황대헌은 한국을 대표하는 단거리 선수들이어서 둘이 빠진 혼성계주 팀의 전력 약화는 불가피했다.
최민정은 “단거리 기록이 좋은 선수들이 묶일수록 혼성계주 성적이 더 좋아질 수 있다. 대회 쇼트트랙의 첫 종목이고 신설 종목이어서 모두가 책임감 갖고 있다”고 좋은 성적을 다짐했다. 안중현 대표팀 코치도 “쇼트트랙의 첫 경기인 혼성계주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선수들 배치와 전략도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