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주미국대사을 맡게 된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이 당분간 차관직을 수행하면서 미 정부의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30일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조태용 주미대사를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발탁하면서 후임 주미대사로 조 차관을 내정했다.
이에 정부는 내달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최대한 신속하게 조 차관의 주미대사직 수행을 위한 아그레망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차관은 전체 지역국과 기획조정실 업무를 총괄한다”며 “한미관계를 포함한 모든 현안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국빈 방미 관련 사항도 계속 챙기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임 대사 임명시 접수국의 아그레망은 해당 국가의 고유 권한이다. 미국의 경우 통상 4~6주가 소요돼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2주 만에 이뤄진 전례도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미국 측이 관련 절차를 서두를 경우 4월 말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및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조 차관이 주미대사로 부임할 수도 있단 관측도 나오고 있다.
주미대사관에선 조 차관이 신임 대사로 부임하기 전까지 김준구 정무공사가 대리대사로서 관련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통령의 국빈 방미는 이미 상당기간 (미국과) 긴밀한 협력 체제를 유지하면서 준비해왔다”며 이번 대사 교체에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당국자는 조태용 신임 안보실장 또한 “한미 간 주요 현안을 다 안다”며 “외교부는 사람이 아닌 아닌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주요행사도 원만하게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