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조지아주 연방상원 결선투표가 민주당 소속 현직 의원인 라파엘 워녹(Raphael Warnock)의 승리로 마감될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99%가 집계된 가운데, 워녹은 51.4%(181만7465표)를 얻어 48.6%(171만9868표)를 얻은 허셸 워커(Herschel Walker) 공화당 후보를 이겼다.
워녹은 화요일(6일) 밤 트위터에 “고맙습니다, 조지아”라며 “우리는 다시 해냈습니다”라고 썼다.
Thank you, Georgia. We did it again. pic.twitter.com/jikuO5Kt8S
— Reverend Raphael Warnock (@ReverendWarnock) December 7, 2022
워녹의 승리는 민주당이 51석을 차지하면서 상원을 완전히 장악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더 이상 공화당과 권력을 나누기 위한 협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공화당 기득권층이 상원에서의 패배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로 출마한 연방상원 후보자들의 자질 문제라는 과거 미치 맥코넬(Mitch McConnell,공화·켄터키) 상원 원내대표의 지적을 고착화할 빌미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결선투표는 조지아주에서 조기투표 기록을 세웠으며, 2022년 중간선거 기간 동안 지금까지 약 4억 달러 이상이 투입된 가장 비싼 선거로도 기록됐다.
선거일 전까지 최소 190만 명이 투표했는데, 이는 11월 8일 투표율의 47%에 해당한다. 조지아주 국무부의 선거관리인 게이브 스털링(Gabe Sterling)은 화요일에 100만 명이 더 투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조기투표가 민주당을 기울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는데, 이는 워커가 오지 않은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지지자들의 강력한 선거일 투표율이 필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거 관계자들은 화요일 조기 투표와 표 집계에 문제가 거의 없다고 보고했지만, 약간의 지연이 있었다. 조지아주 남부 론데스(Lowndes) 카운티에서는 투표소 직원 2명이 한 선거구의 투표기에서 메모리 카드를 꺼내 카운티 선거 사무실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론데스 관계자는 지방선거관리위원회의 한 위원이 집계를 계속할 수 있도록 메모리 카드를 회수하기 위해 사고 현장에 갔다고 말했다.
연임에 성공한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공화) 조지아 주지사를 비롯해, 미치 맥코넬, 론 드산티스(Ron DeSantis,공화) 플로리다 주지사 등 여러 공화당 유력인사들이 대거 동원됐지만, 결국 워커는 출마 전부터 계속됐던 사생활 여론의 악조건을 극복하지 못했다.
53세의 워녹은 민권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설교했던 애틀랜타의 에베네저 침례교회의 수석 목사로서의 지위를 배경으로 자신의 개인적 가치를 내세웠다.
또 워녹은 메디케어 환자들을 위한 인슐린 비용을 제한하기 위해 그가 후원한 조항을 선전하면서 자신의 상원 업적을 홍보했고, 전국 각지에서 유명인들을 대거 불러들여 대대적인 선거운동을 펼쳤지만, 선거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지율이 뒤처진 바이든과 거리를 뒀다. 그는 바이든을 우회하는 대신, 결선투표 며칠 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선거운동을 했다.
막판 아시안계에 대한 집중적인 선거운동은 이번 판세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 워커 선거캠프측이 아시안 선거운동에 미흡했던 반면, 워녹 선거캠프는 애틀랜타에서 공격적으로 아시안 유권자들을 공략했다.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파친코’의 작가 이민진씨, 배우 대니얼 대 김, 워싱턴주의 한국계 하원의원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 등을 초대해 선거운동을 벌였다.
이같은 공격적인 유세의 뒷 배경에는 막대한 자금력이 있다. 오픈시크릿(OpenSecret) 보고서에 따르면, 워녹은 11월 16일까지 1억5050만 달러를 모금했는데, 이는 워커가 모금한 5830만 달러의 약 1배에 달하는 거액이다. 워녹과 워커의 선거전에 사용된 자금은 11월 29일까지 총 3억807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편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워커의 패배 원인이 흑인 사회와 아시안 유권자들에 대해 터무니없이 부족한 선거운동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조지아주의 한 흑인 유권자 조슈아 쿠퍼(Joshua Cooper)는 뉴스앤포스트에 공화당 선거캠프가 민주당에 비해 너무나 선거자금을 쓰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 “민주당은 한 달 내내 매일 누군가가 내게 투표하라고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오고 전단지를 보내왔지만, 공화당으로부터는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유권자 톰 캘러웨이는 조지아에서 공화당의 강점을 칭찬하고 투표 시작 라운드에서 켐프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허셜 워커가 상원의원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워녹에게 투표했다면서 “나는 그가 정말로 믿는 것에 대한 진술을 가지고 있거나 이치에 맞는 캠페인을 가지고 있다고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뉴스맥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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