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규모로 대체할 것이라는 비관론에 다시 반박하며, AI는 새로운 산업과 기회를 창출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CNBC에 따르면 황 CEO는 최근 UFC 해설자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AI가 인간 일자리 대부분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는 전망은 과장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이 2016년에 했던 예측이 틀렸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힌튼은 당시 “5년 안에 AI가 영상 판독 능력에서 인간을 능가할 것이므로 방사선과 의사 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황 CEO는 “방사선과 의사의 핵심 업무는 질병을 진단하는 것이지 단순히 이미지를 보는 것이 아니다”라며 AI 도입이 오히려 의료 수요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미국방사선학회(ACR)에 따르면 미국 내 방사선과 의사 수는 2023년부터 2055년 사이 최대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올해 3월 힌튼의 예측을 재검토하며 “이미지 분석에 대한 지적은 타당했지만 시점은 틀렸다”고 평가했다.
황 CEO는 “AI가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미 지난 5월 밀켄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AI로 인해 초급 일자리의 50%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한 주장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일축했다.
황 CEO는 단순 반복 업무의 자동화는 불가피하지만 이는 새로운 산업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가 개발 중인 로봇이 상용화되면 로봇 제조·정비·유지보수 같은 새로운 직종이 생길 것이며, 심지어 로봇 의류 산업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