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 자동차 관세 인하 합의로 제네시스의 미국 전기차(EV)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국은 한국산 자동차에 적용되던 25%의 고율 관세를 1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현재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전기차 ‘일렉트리파이드 GV70’을 생산 중이며, 이는 유일한 미국 현지 양산 EV 모델이다. 나머지 전기차 라인업은 한국에서 전량 수출되고 있다.
이번 관세 인하로 현지 생산 확대와 수출 부담 완화가 동시에 가능해지면서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전동화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NBC 계열 ‘WSFA 12 News’에 따르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최고행정책임자(CAO) 로버트 번스는 “이번 합의로 미국 시장 내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생산 확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7월 기준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15만735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2% 증가했다. 이 중 전기차 판매는 1만2117대로 30.9% 증가했으며, 아이오닉5는 전년 대비 70% 이상 판매가 늘었다. 업계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가 판매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EV 확대 기조에 따라 향후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현지 생산 차량인 일렉트리파이드 GV70은 일부 세제 혜택 요건을 충족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수출되는 일렉트리파이드 G80 역시 판매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앨라배마 외 지역에 추가 생산 거점이 검토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미 특화 전용 모델이나 전기 픽업 SUV 등 신차 개발 논의도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현대차 측은 “제네시스의 추가 현지 생산 계획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시에 기술 혁신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해 내실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