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1일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최지를 소개하는 오프닝 영상에서 서울이 아닌 평양의 지도가 등장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외교부 P4G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의 실수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교부·환경부의 P4G 정상회의 합동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 준비기획단에서 끝까지 세밀하게 챙기지 못한 실수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오류 발생을 인지한 직후, 필요한 수정 조치는 했다”며 “유튜브, P4G 가상 행사장 플랫폼 내용을 즉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이러한 착오 또는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번에 어떻게 그러한 상황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경위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P4G 정상회의 개회식 오프닝 영상에 서울이 아닌 평양의 위성사진이 활용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당시 영상은 남산, 광화문, 한강 등의 전경을 차례로 보여준 뒤 위성지도로 이동하는 듯한 영상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한강의 여의도가 아닌 평양 대동강 지도가 쓰여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P4G 준비기획단은 전날 입장 자료를 통해 “편집과정에서 정확하지 않은 위성지도가 삽입됐다”며 “이번 오류는 행사 직전까지 영상의 세부사항을 편집, 수정하는 과정에서 영상제작사 측의 실수로 발생된 것으로 해당 오류를 수정 조치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아울러 정 장관은 이번 P4G 정상회의에 미국과 중국 모두, 정상 대신 고위급 당국자가 참석한데 대해서는 “어느 분이 참석하는지는 각국 정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참고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님께서 다음 주 P4G 서울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시는 것을 환영하며 국제사회의 의지 결집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은 무산됐다.
정 장관은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의 이번 P4G 정상회의 참여 결정에 원칙적으로 환영의사를 밝히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 대신)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가 참여한 것은 미국도 P4G 정상회의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국 최고국가행정기관의 수장이다. 중국은 국제회의에 국가주석과 총리가 교차 참석하는 관행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밖에 정 장관은 북한과의 ‘환경 협력’에 대해서는 “정부는 모든 분야에서 북한과의 협력에 열려있다”며 “다만 최근에 북한이 우리의 이러한 협력 제의에 응하지 않고 있고, 대화가 열리지 않아 실질적인 협력이 추진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정부는 계속 열린 입장으로 북한과의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해양플라스틱 쓰레기, 대기오염 등에 대한 3국 간 협력의 진행 상황을 두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한중일 3국 간의 구체적인 협력 및 각 사업들이 사실상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정부는 특히 환경 분야에서는 한중일 3국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한중일 3국 간 정상회의도 개최되고, 여러 분야에서의 협력이 활성화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한중일 정상회의는 매년 3국이 돌아가면서 주최한다. 이번에 열리게 된다면 주최국은 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