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8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3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당국자는 이번 전쟁을 위해 집결한 병력의 90%가 투입됐다고 분석했다.
로이터·CNN에 따르면 미 고위 국방당국자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황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브리핑에 따르면 8일째가 되도록 아직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또 수도 키이우로 향하던 64km 호송대도 여전히 키이우에서 25km 떨어진 지점에 정체 중이다.
이 당국자는 “우크라이나는 직접 러시아 호송대를 공격해 정체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미국으로선 이 주장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미 정보기관 위성사진을 보면 악천후로 인해 우크라이나 상공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도 이 당국자는 전했다.
앞서 영국 군사정보부 당국자도 “키이우를 향해 진격하는 러시아 본대는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과 함께 기계 고장, 혼잡 등의 문제로 인해 도심에서 30㎞ 이상 떨어져 있다”고 관측한 바 있다.
지난 8일간 러시아의 미사일 480여발이 우크라이나 목표물을 향해 발사된 것으로 미 군사정보당국은 관측했다.
발사된 미사일은 대부분 우크라이나 내에서 이동식시스템을 통해 발사됐고, 열병합 무기(열압력탄) 존재나 사용 여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이 당국자는 부연했다.
다만 벤 윌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열압력탄발사시스템 배치를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날 러시아에 함락된 것으로 관측된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에 대해 이 당국자는 “아직 교전 중으로 ,지상 상황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완전히 러시아 손에 넘어갔다고 말할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러군이 헤르손을 완전히 점령하지 못하더라도 인근 키롤라이우와 오데사로 이동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 지역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오데사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통로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데사는 흑해를 바라보는 주요 항구도시로, 전쟁 전까지만 해도 우크라 해상물동량의 3분의 2가 지나가던 요충지다.
또한 러군이 특히 화력을 발휘 중인 마리우폴 상황과 관련해 이 당국자는 “완전히 포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