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시작한 2021시즌 K리그가 시즌을 무사히 마쳤다.
올해 K리그에서는 전북 현대가 K리그1 5연패와 포항 스틸러스가 12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등 여러 유의미한 기록들이 나왔다.
또 홍명보, 이영표, 박지성 등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K리그로 귀환해 주목을 받았고, 22세 이하(U22) 선수의 의무 출장 규정으로 영플레이어들의 활약이 도드라지기도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올해의 K리그 10대 뉴스’를 발표하며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정리했다.
올해 가장 큰 뉴스는 단연 전북의 우승이다. 3년째 울산 현대와 우승 경쟁을 펼친 전북은 시즌 최종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기며 우승컵을 들었다.
이로써 전북은 K리그1 5연패와 프로축구 통산 최다 우승(9회)이라는 대역사를 쓰게 됐다.
새롭게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전북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하는 영예를 안았고, 감독 데뷔 첫 시즌에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인 전북의 주장 홍정호는 수비수로는 24년 만에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득점왕은 34경기에 출장해 22골을 넣은 주민규(제주)가 차지했다. 주민규는 2016년 정조국 이후 5년 만에 국내 선수로 득점왕에 올랐다. 주민규의 활약에 힘입은 제주는 승격 첫 시즌 4위에 올랐다.
이틀 연속 극장 경기가 펼쳐졌던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12월11일)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12월12일)도 연맹이 꼽은 주요 뉴스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FA컵 결승 2차전에선 K리그2 전남 드래곤즈가 K리그1 대구를 4-3으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전남은 대구와 1, 2차전 합계 4-4로 맞섰으나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K리그2 클럽 최초 FA컵 우승 및 ACL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다음 날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승강 PO 2차전에선 K리그1 강원이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에 4-1 역전승을 거두며 1, 2차전 합계 4-2로 1부 잔류를 확정했다.

K리그 팀들이 2021 ACL에서 선전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전북과 울산, 포항, 대구FC 등 K리그 4팀이 출전했는데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K리그 출전팀 모두가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2015시즌 이후 6년 만이다.
이중 대구와 전북은 각각 8강, 4강 문턱에서 떨어졌고, 울산은 준결승에서 포항에 무릎을 꿇었다.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무대 결승에 오른 포항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게 0-2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결승까지 매 경기 기적을 써내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올해 ACL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K리그는 지난 6일 AFC가 발표한 ‘AFC 클럽 대회 랭킹’에서 아시아 전체 국가 중 2위, 동아시아 국가 중 1위에 올랐다.

신예 스타들의 등장과 2002 한일 월드컵 영웅들의 귀환도 올 시즌 K리그에 재미를 더했다.
K리그1에서는 올 시즌 팀당 교체 선수 수가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5장의 카드를 모두 사용하려면 22세 이하(U-22) 선수 두 명이 경기에 나서야 했다.
어린 선수들의 출전이 늘어나면서 신예 스타들이 탄생했다. 올해 프로 2년 차인 설영우(울산)는 정규리그 31경기에 출전해 수비수로는 적지 않은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등극했고,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원 삼성의 정상빈은 데뷔 첫 시즌인 올해 리그 28경기에서 6골 2도움으로 비상했고, 김민준(울산), 엄원상-엄지성 듀오(이상 광주) 등 여러 팀에서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K리그로 돌아온 것도 화제였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현장에 복귀했다. 이영표 강원 대표이사도 올해 행정가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전북 어드바이저로 돌아온 박지성은 프로와 유소년의 선수선발, 육성 및 스카우팅, 훈련 시스템 제시 등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맡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K리그에 안착한 2002 월드컵 주역들이 앞으로 보여줄 행보와 성과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연맹은 이외에도 △프로연맹-kt 합작 투자로 축구 중심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 운영 개시 △K리그 신규 BI ‘다이내믹 피치’ 런칭, 중계 그래픽 통일 △’그린킥오프’, ‘드림어시스트’, ‘통합축구’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성화 등을 올해의 주목할 만한 K리그 뉴스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