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혼다, 폭스바겐의 미국 노동자들이 사측이 불법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당국에 신고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UAW)는 현대차 앨라배마주 공장과 혼다 인디애나주 공장, 폭스바겐의 테네시주 공장에서 경영진의 노조 결성 방행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며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UAW는 혼다에서 경영진이 노동자들에게 모자에 붙은 노조 스티커를 떼라고 불법적으로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현대차에서는 UAW에 대한 지지와 관련한 불법 설문조사를 하고 노조 자료를 압수해 비업무 공간에서 관련 자료의 배포를 금지하는 일이 일어났었다고 한다.
폭스바겐의 경우 UAW는 “직원들이 근무 시간 중 노조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금지하고 직원들이 노조 자료를 배포하지 못하게 했다”며 “직원들이 보호받는 활동에 참여할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게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사측의 노조 결성 방해에 맞서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측 주장에 혼다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UAW를 지지하건 반대하는 활동에 참여하는 직원들의 권리를 방해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방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도 “직장에서 누가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지 결정할 수 있는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한다”라며 노조파괴 의혹을 심각히 받아들이고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UAW는 이외에도 지난달부터 테슬라, 도요타, 리비안, 닛산,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13개 자동차 제조업체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노조 가입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UAW는 6주간의 파업 끝에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포드·스텔란티스·GM과 차례로 신규 노동계약 합의안을 잠정 타결했다.
합의안에는 향후 4년간 기본급을 25% 인상하는 한편 임금 산정의 지표가 되는 생계비를 조정하고 복리후생을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