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쿠바에 재판매하는 것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극심한 에너지난으로 전력·교통 체계가 마비 위기에 놓인 쿠바의 인도주의적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관련 허가를 원하는 기업들의 신청을 받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석유 재판매는 쿠바 국민과 민간 부문을 지원하는 인도적·상업적 목적에만 한정된다고 못 박았다. 쿠바 군부나 정부 기관이 이익을 얻는 거래는 허용되지 않는다.
미국은 앞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쿠바로 향하는 베네수엘라산 석유 공급을 전면 차단했다. 베네수엘라는 25년 넘게 쿠바의 핵심 석유 공급국이었다.
대체 공급처로 거론되던 멕시코마저 지난 1월 선적을 중단하면서 쿠바는 전력 생산과 운송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의료·식량 공급 차질까지 겹치며 인도적 위기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실제 거래가 원활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쿠바가 시장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과거와 같은 물물교환 방식 대신 현금 결제나 금융 보증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발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카리브해 순방과 맞물려 나왔다. 역내 국가들은 쿠바의 에너지 위기가 지역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한편 같은 날 쿠바 영해에서는 플로리다 번호판을 단 고속정이 침범해 쿠바 해안경비대와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고속정 탑승자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으며, 쿠바 측 지휘관 1명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