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공격적으로 추진해 온 전기차 중심 전략을 사실상 수정하고 하이브리드 차량 확대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혼다가 일부 핵심 전기차 모델 개발을 중단하고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으로 전환한다고 보도했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우선 출혈을 멈추겠다”며 “미래에 부담을 남기지 않기 위해 단장의 심정으로 결단했다”고 밝혔다.
혼다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개발하던 핵심 모델 ‘제로 시리즈’ 일부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
2027년 출시 예정이던 플래그십 세단 ‘살룬(Saloon)’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의 SUV ‘RSX’ 모델 개발도 중단된다.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과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혼다는 2029년까지 북미 시장에 하이브리드 SUV 등을 투입해 판매를 늘리고, 2030년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기존 계획보다 크게 늘린 220만 대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혼다는 2021년 미베 사장 취임 이후 2040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와 수소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일본 자동차 업체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전기차 전략을 추진해 왔다.
특히 2030년까지 약 10조 엔(약 93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 중 3조5000억 엔(약 32조 원)을 전기차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시장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복귀 이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면서 미국 시장의 성장 전망이 불확실해졌고, 중국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BYD 등 현지 업체들에 밀리며 판매가 급감했다.
혼다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으며 정점 대비로는 40% 줄어든 64만 대 수준에 그쳤다.
실적 악화도 이어지고 있다.
혼다는 2025회계연도 연결 기준 순손실이 최대 6900억 엔(약 6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도 8358억 엔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되는 것으로 상장 이후 처음이다.
회사 측은 2026회계연도까지 누적 손실이 최대 2조5000억 엔(약 2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베 사장은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면서도 “사업 경쟁력을 재구축해 성과를 내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며 사임 가능성은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