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튬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도 2025년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세계 전기차 판매대수는 올해 1000만대에 달하고 2030년에는 59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차세대 배터리 세미나 2022′(NGBS 2022)에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배터리 제조 비용과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 4대 소재는 배터리 원가의 77%를 차지한다. 그런데 이들 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배터리 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오른 것은 리튬이다. 지난해 말 가격은 kg당 35달러로 같은해 초에 비해 400% 상승했다. 다른 원자재들도 100~300% 올랐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NCM811 배터리 제조 비용은 2020년 11월 63달러/KWh에서 올해 3월 80.3달러/KWh로 27% 늘었다. 같은 기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제조비용은 50달러/KWh에서 70.6달러/KWh로 41% 증가했다.
배터리 가격(팩 기준)은 2018년 188달러/KWh에서 2020년 147달러/KWh로 하락 추세를 보인 뒤 지난해 153달러/KWh로 반등했다.
SNE리서치는 원자재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광산을 발굴해 채굴하는 데까지 4~10년 걸리기 때문에 공급의 가격 탄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최근 배터리업체와 미팅을 통해 가격을 다시 전망했는데 2025년까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상승 폭도 리튬 가격을 보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SNE리서치는 배터리 가격 상승에 따라 전기차 가격도 오르고 있음에도 전기차 판매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 판매량 규모는 1000만대로, 지난해 650만대보다 350만대 더 팔릴 것으로 예측했다.
변수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망 문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을 꼽았다.
중장기적으로는 2025년 2200만대, 2030년엔 5900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2030년 전체 차량 판매 전망치 중 60% 가까이 전기차가 차지한다는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판매 규모는 올해 476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1262GWh, 2030년 3750GWh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 배터리 사용 비중은 2022년 중국 49%, 유럽 29%, 북미 17%에서 2030년 중국 39%, 유럽 25%, 북미 28%를 기록하며 중국과 유럽 비중이 줄고, 북미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전 세계 배터리업체들의 생산능력(CAPA) 규모는 2022년 1184GWh에서 2030년 5480GWh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업체의 2030년 생산능력 규모는 CATL 1032GWh, LG에너지솔루션 778GWh, SK온 465GWh, 삼성SDI 406GWh, BYD 374GWh, 파나소닉 228GWh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SNE리서치는 생산능력의 지속적 확대에도 2029년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급 균형이 2029년 -3%에서 이듬해엔 -15%로 커진다는 것이다.
오 부사장은 “유럽 시장은 유럽 신규 배터리업체가 (시장에) 들어오면서 2025년부터 공급이 더 많아질 수 있지만 현재 양산계획이 잘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북미도 현지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