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다녀오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지난달 24일 미국 출장을 마친지 12일만에 다시 해외 출장길에 오르면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유럽방문 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목요일(9일)에 돌아옵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 재판이 끝나자마자 3시간만에 곧바로 서울 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로 이동해 중동(UAE) 출장에 나섰다.
이 부회장이 이날 재판이 끝나자마자 중동 출장길에 오른 것은 시장의 ‘냉혹한 현실’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 귀국길에서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와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번 중동 출장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첨단제조업을 육성하려는 중동 국과의 교류를 확대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의 주요국인 UAE(아랍메미리트)는 현재 10% 수준인 신산업 분야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을 2025년까지 25%까지 높일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2월 UAE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나 5G와 IT미래산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빈 자이드 왕세제는 그해 2월 한국의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이 부회장 초청으로 방문해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혁신과 최신 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UAE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 큰 관심이 있고,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들을 응원한다”고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이 부회장은 2019년 6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를 승지원에서 만나 미래 성장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같은 해 9월 이 부회장은 사우디로 출장을 떠나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리야드에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이 부회장은 사우디 내 기술, 산업,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에서는 열흘동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버라이즌, 모다나 등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잇따라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3일 뒤인 9일 짧은 중동 출장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