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와 함께 대표팀 동료를 비방한 사실이 밝혀져 2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쇼트트랙 심석희(25‧서울시청)가 국가대표팀 자격 회복을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6일 법원에 따르면 심석희 측은 지난 3일 서울동부지법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동부지법 민사21부는 오는 12일 오후 심문기일을 열고 양측 입장을 들어보기로 했다.
심석희는 2018 평창올림픽 기간 대표팀 A코치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최민정(24·성남싱청) 등 동료를 비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빙상연맹 공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1일 심석희에게 국가대표 자격 2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심석희는 지난해 5월 쇼트트랙 선발전에서 여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나 이번 징계로 오는 2월 20일까지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 자연스레 2월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도 무산될 위기다.
올림픽 출전 여부가 걸린 징계 발표 후 심석희 측은 “공정위의 결과를 존중한다. 대응 방안을 두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히고 물러났다. 이후 행보도 대회를 포기하는 뉘앙스였다.
심석희는 징계 후 1주일 이내에 상위 기관인 체육회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었으나 신청 마감일인 12월29일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그렇게 대회 출전의 뜻을 접는 것처럼 보였는데 자세를 바꾸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심석희는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하게 된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았다고 무조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빙상연맹 경기력 향상 위원회에서 심석희의 현재 기량과 몸 상태를 체크, 올림픽에 출전할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다른 선수가 대신 대회에 출전한다. 심석희는 최근 대표팀 훈련은 물론이고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해 정상급 기량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심석희 입장에서는 시간적 여유도 없다. 대한체육회는 23일까지 빙상연맹으로부터 엔트리를 받아 24일 올림픽 출전 엔트리를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심문기일이 오는 12일이라 시간이 촉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