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 존 폴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기금 모금 행사를 다음 달 플로리다에서 주최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이 모금 행사 공동의장은 그 말고도 로버트 비글로우나 해롤드 햄 등 재벌들로, 이들의 기부로 트럼프의 법정 비용으로 인한 자금난이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폴슨은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노력을 지지하게 돼 기쁘다”면서 “경제, 에너지, 이민 및 외교에 대한 그의 정책은 국가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공동의장은 38명으로, 트럼프 내각에서 일했던 사람들, 우디 존슨 전 영국 대사, 라스베이거스에서 뉴욕을 아우르는 억만장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행사는 4월6일 팜비치에서 열린다. FT가 입수한 모금행사 초대장에는 1인당 81만4600달러(약 10억원)를 기부하고 트럼프와 함께 만찬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기부자와 최고 25만달러를 기부하는 두 종류의 기부자가 있다고 나와 있다. 두 부류 모두 공통으로 트럼프와 함께 사진을 찍을 기회와 작은 책자를 받게 된다.
폴슨은 트럼프를 약 15년 동안 알고 지냈으며 2016년 그의 경제정책팀에서 일했다. 그는 미국 언론에서 트럼프가 이번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재무장관이 될 가능성이 큰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로버트 비글로우는 원래 론 디샌티스를 지원했다가 그의 엄격한 반 낙태 정책에 실망해 지원을 포기한 부동산 재벌이다. 해롤드 햄은 석유회사인 컨티넨탈리소스 설립자로 앞선 트럼프 임기 때 에너지부 장관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니키 헤일리를 지지했던 억만장자들은 대체로 트럼프 쪽으로 마음이 돌아서긴 했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었다. 켄 그리핀과 폴 싱어는 여전히 트럼프 진영에 합류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또 억만장자 찰스 코크가 지원하는 헤일리 외부 지원그룹인 ‘번영 행동을 위한 미국인들'(Americans for Prosperity Action)은 트럼프가 아닌 총선 지원에 집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