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이나 재난, 강력 범죄와 같은 충격적인 사건을 겪으면 나타날 수 있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치료 기전이 밝혀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이보영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연구성과를 알리는 브리핑을 개최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이보연 연구위원은 “PTSD 치료는 정신 치료와 약물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로는 현재 우울증 치료제가 FDA 승인된 유일한 PTSD 치료제로 직접적인 치료제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라며 “정신 치료는 또 50% 미만의 환자에서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낮은 효과가 또 한계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PTSD 치료를 위해서 새로운 치료 타깃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많은 연구자들이 바로 빠른 효과를 보이는 ‘NMDA 수용체 조절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NMDA 수용체는 신경세포에서 주로 보이는 데, 글루탐산을 인식하고 신경세포 내외의 이온이 지나다니는 통로 역할을 한다. 신경신호 전달에 관여하기에 다양한 질환 치료의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연구팀은 임상 개발 중인 PTSD 치료제 ‘NYX-783’을 PTSD 마우스 모델에 적용해 치료 효과의 작용원리을 밝혔다. NYX-783은 임상시험 후기 2상 진행 중으로 3상을 또한 준비 중인 상황이다.
우선 연구진은 PTSD 동물 모델에 공포 상황 24시간 후 NYX-783을 주입하고, 공포기억이 재발되는 현상이 억제됨을 확인했다.
또 NMDA 수용체의 GluN2B라는 단백질의 반응을 조절하는 시험을 통해서 이 단백질이 공포기억 재발에 관여함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보영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서 PTSD 치료제의 분자적 작용원리를 규명했다”며 “NMDA의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PTSD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는 이보영 연구위원이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 교수 재직 시절 진행했던 것을 한국에서 마무리한 것이다. 연구과제의 책임교수였던 예일대학교 로날드 두만(Ronald Duman) 교수는 2020년 2월1일 타개했다. 이에 앱티닉스(Aptinyx)사(NYX-783 개발사)와 예일대학교,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의 이창준 연구단장의 동의로 한국에서 연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뇌과학 학술지인 분자정신의학지(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