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을 지낸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진퇴양란’에 빠졌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전 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했다.
구 전 사장은 국정감사 당시 태풍 위기 부실 대응과 행적 허위 보고 등을 이유로 2019년 10월2일 해임됐다.
그런데 법원이 ‘해임 사유를 인정할 수 없고, (해임 과정에서) 절차적 위법성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구 전 사장이 복귀하면서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현 사장의 자리가 위태롭게 됐다.
국토교통부 2차관 출신인 김 사장은 2020년 4월15일 실시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충주지역위원장을 지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했는데, 직원 노조로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취임 후 10개월 동안 인천공항공사 업무에 매진한 김 사장은 최근 중앙당의 충주지역위원장 대행 교체와 관련해 기자회견도 열었다.
중앙당 최고위가 맹정섭 성균관대 초빙교수를 대행으로 임명했는데, 이에 대한 반발이 예상됐다. 맹 교수는 지난 총선 때 공천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사장은 정작 기자회견에서 “당분간 충주를 떠나 인천공항공사 직무에 전념하겠다”는 말로 불편한 심정을 대변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계에서는 절체절명의 대선을 석 달 앞두고 민심 속에 있어야 할 정치인이 공항공사 사장 업무에 충실하겠다면 2년 후 총선 민심을 얻을 수 있겠느냐는 싸늘한 반응이 나왔다.
이번 인천공항공사 전 사장의 해임처분취소 소송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김 사장의 입지는 좁아질 거라는 게 지역 정계의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