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에서 한 술집 벽 안에 20대 여성 간호사의 시신을 숨긴 채 영업을 이어온 업주가 경찰에 체포돼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마이니치신문과 TBS NEWS에 따르면, 지난 10일 홋카이도 히다카초의 한 술집 내부 벽에서 발견된 시신은 인근에 거주하던 간호사 쿠도 히나노(28)로 확인됐다.
쿠도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자택 인근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방범 카메라에 포착된 이후 연락이 끊겼다. 그는 전날 할머니와의 통화에서 다음 날 남자친구와 시간을 보낼 예정이며 새해 첫날에는 출근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직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를 이상히 여긴 가족이 실종 신고를 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히다카초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마츠쿠라 도시히코(49)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두 사람은 지역 사냥 협회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쿠도는 해당 술집의 단골 손님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마츠쿠라는 시신을 가게 벽 안에 숨겼다고 진술했으며, 수색 결과 창고 벽 내부의 약 3.3㎡ 규모 공간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벽은 나무판자로 가려져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부검 결과, 쿠도의 사인은 목을 압박당해 질식한 것으로 확인됐고, 사망 시점은 발견 약 10일 전으로 추정됐다.
마츠쿠라는 시신을 은닉한 뒤에도 지난 2일부터 신년 영업을 재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매장 내부에 여러 대의 공기청정기를 가동해 시신 부패로 인한 냄새를 차단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가게를 찾았던 손님들 사이에서는 “공기청정기가 여러 대 돌아가 분위기가 이상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찰은 마츠쿠라를 시체 유기 혐의로 체포하고, 살해 동기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인들에 따르면 쿠도는 조용하고 성실한 성격으로, 가족을 각별히 챙기던 인물로 알려졌다.
한편 범죄심리학자 데구치 야스유키는 현지 언론을 통해 이번 사건이 계획적 범행보다는 우발적 상황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시신을 숨긴 채 정상 영업을 지속한 것은 가게를 닫을 경우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심리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공간에 시신이 있을 것이라고는 타인이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