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별사면(복권) 후 소통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MZ세대 직원에 이어 이번에는 워킹맘을 만나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강조해 왔다. 최근 소통 경영 행보의 배경이다. 앞서 그는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해 경영진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부회장이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비에서 기다리던 직원들과 만난 이 부회장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기념 촬영을 했다.
이후 삼성SDS 직원 10여명과 ‘워킹맘의 일과 가정생활 양립’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워킹맘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워킹맘의 최근 관심사와 고민 △가정과 회사의 양립 비결 △코로나 이후 직장 및 가정생활 변화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8월에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워킹맘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성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며 “잘못된 것, 미흡한 것, 부족한 것을 과감히 고치자”고 말했다. 이어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삼성은 △모성보호 인력 전면 재택근무 실시 △육아휴직 확대 △임신 휴직 및 난임 휴가제 실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인사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육아 병행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993년에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여성 인력 공채를 도입하기도 했다. 1995년에는 인사개혁을 통해 남녀 공채를 통합해 인력을 선발하고 해외 지역전문가와 주재원 파견 기회를 여성 임직원들에게 똑같이 보장하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양성평등 제도를 선제적으로 실시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과감하고 적극적인 제도 혁신을 통해 고 이건희 회장의 ‘여성 중시’ 철학을 계승, 발전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 후 삼성SDS 및 삼성물산 상사부문 경영진과 각각 회의를 갖고 각사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황성우 삼성SDS 사장 등으로부터 △디지털 트윈 및 메타버스 시장 동향 △글로벌 IT서비스 현황 △글로벌 S/W 인재 채용 현황 △물류 사업 현황 등을 보고받고, 경영진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현재 삼성SDS는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 아래 회사의 모든 역량과 조직을 클라우드 사업 역량과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투자하면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고정석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과도 만나 올해 경영 전망 및 미래사업 준비 현황 등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