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일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겨냥해 “국민의힘 방해를 뚫고 천신만고 끝에 공익환수한 성남시를 배임 수사한다면서 시시콜콜 수사내용을 흘려 흠집을 내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누가 범인? 검찰수사, 이해가 안 된다’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봅시다. 누가 배임이고 직무유기고 직권남용에 비리사범인가”라며 대장동 개발 관련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고발됐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공유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17개 시민단체는 대장동 개발 사업 주관 금융사로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이끈 김정태 회장과 하나은행 관계자들을 은행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이 후보는 “민간업자와 결탁한 국민의힘 인사들이 공공개발을 막고 민간개발을 강요했다”거나 “하나은행은 7000억원을 투자하고도 1700억원 예상이익(이후 4000억원으로 증가)을 화천대유에 몰아줬다”는 등 그간의 주장을 다시 한번 열거했다.
그러면서 “부패사건에서는 돈 받은 자가 범인이고, 돈 흐름 수사가 기본상식”이라며 “윤석열측의 대출비리 묵인과 부친 집 매각, 하나은행의 범죄적 설계, 국민의힘 인사들의 민간개발 강요와 부정자금 수수에 수사를 집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만 이 후보는 자신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압수수색을 받기 전 통화한 데 대해선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후보는 한 언론사와 통화에서 “그날 통화한 것은 나중에 들었다”고 짧게 답했지만 속 시원한 해명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도 일체의 답변을 거부했다.
단, ‘시시콜콜한 수사 내용을 흘린다’며 검찰을 직격한 이 후보의 이날 메시지는 정진상 부실장 등 자신의 주변과 연관된 일련의 보도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 부실장도 이날 오전 보도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 선거를 앞둔 엄중한 상황에서 사법당국이 범죄와 전혀 관련이 없는 특정 개인에 대한 수사 내용을 일부 언론에 흘려 흠집을 내려는 행태에 대해 강력 경고한다”며 경고장을 날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