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3일 첫 TV 토론에서 별다른 실수를 하지 않았지만, 다른 후보들을 상대로 득점하지도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은 오는 8일 예정된 2차 토론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는 기조를 유지하되, 이 후보의 장점과 매력을 부각할 전략을 모색할 전망이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3일 지상파 3사가 주최한 첫 TV 토론에서 이 후보가 ‘무난하게 선방했다’는 내부적 평가를 내렸다.
첫 TV 토론이니만큼 준비하는 단계부터 이 후보가 실점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준비했고, 그에 따라 안정적인 본선 토론 데뷔전을 치렀다는 것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TV 토론은 득점하는 일이 드물고, 실수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눈에 도르라지지 않고 차분하고 겸손하게 하자고 했는데, 너무 차분했던 게 문제”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 후보는 토론 내내 전반적으로 수세적 위치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부동산 문제 등의 공세에 차분히 대응했지만, 평소와 달리 다소 위축된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의 높은 정책적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인물 경쟁력을 입증할 상대 후보와 공방도 부족했다.
이 후보가 ‘RE100′(205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는 자발적 운동)을 모른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답변을 끌어냈지만, 용어와 관련한 부차적 논쟁이 ‘국정운영 능력 검증’이라는 본래 목적을 가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 후보의 소통 플랫폼 ‘이재명 플러스’ 게시판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강한 자에겐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며 “윤 후보에게 더 강경한 태도로 대응해야 한다”고 의견을 남겼다.
한 초선 의원은 “소위 ‘이재명다움’과 안정감·신뢰감이 같이 가기 쉽지 않은 딜레마가 있는 것 같다”며 “후자를 위해 진중하게 가면 매력이 없다는 아쉬움이 있을 테고, 너무 누르지 않으면 리스크도 생긴다”고 말했다.
한 다선 의원은 “기존 이미지가 있어서 너무 공격적으로 하면 뭐라고 하지만, 방어도 공격도 시원하지 않은 면이 있다”며 “후보가 준비를 더 철저히 해서 차분하게 공격할 건 공격해야 한다”고 변화를 주문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너무 무난했다’는 내부 피드백을 이 후보에게 전달하고 오는 8일 한국기자협회 초청으로 진행되는 TV 토론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실점을 최소화하는 기조에서 벗어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좀 더 공격적인 면모를 부각시킬지는 더 얘기를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