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윤석열 정권을 두고 “이 정권이 ‘뻔대기(번데기) 정권’ 같다는 말이 시중에 있다고 한다”며 “뻔뻔하고, 대책 없고, 기가 막힌다는 얘기가 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죽하면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내로남불, 뻔뻔해져선 안 된다. 정부의 모든 면에서 정말 대책이 없다. 국민이 기가 막힌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정부가 집권 8개월 만에 국민의 믿음을 저버리는 길로만 치닫고 있다. 국민과 국가의 불행”이라며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권력으로 야당을 탄압한다고 해서 무능과 무책임이 가려지지 않는다. 국정 기조를 전면 쇄신하고 대통령실과 내각을 개편해서 변화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새해 초부터 대한민국은 국가적 위기에 직면했다. 경제침체 속도가 아주 빨라지는데 여기에 충격적인 안보 참사가 겹쳤다”며 “국가의 양대 축인 민생과 안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가히 참사 정권이라 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여당은 장군 멍군식의 말 폭탄으로 안보 무능을 감추고 당권 싸움에만 정신이 팔렸다”며 “비상한 위기의식도, 국민 고통에 대한 공감도 전혀 찾아보기 어렵다. 집권 세력 전체가 국정의 책임을 망각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대표는 이날부터 시작하는 1월 임시국회와 관련해 “최악의 위기에 놓인 민생경제 해법을 마련하고 2022년에 멈춰 서있는 일몰법 논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특히 경계와 작전에 실패하고도 거짓말로 참사를 은폐하려 한 정권의 국기 파괴, 국기문란을 엄정하게 추궁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민생경제와 안보의 붕괴 직전 상황을 방치하고 ‘아무것도 하지 말자’라는 주장은 참으로 뻔뻔한 직무유기”라며 “정부·여당은 비상시국에 걸맞은 책임감으로 국민의 삶을 챙기는 데 주력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을 거듭 압박했다.
그는 “유족과 국민은 정권에게 진심으로 참회하고 사죄할 기회 줬는데 정부·여당 누구도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이 장관은 스스로 재난 관리 책임자임을 인정하고도 참사 책임을 현장에 공무원에게 떠넘기는 것에 급급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상민 파면이라는 국민이 다 아는 답을 대통령 혼자만 모르는 것 같다. 즉시 이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며 “국회에서 국민의 뜻을 좇아 이 장관 해임을 건의한 것에 대해서도 응분의 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