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세계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통행료와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국제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의회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국가들에 대해 일정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중동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해상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란 의회의 소마예 라피에이 의원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은 이란이 힘과 권위로 보장할 것”이라며 “이를 이용하는 국가들은 그 대가로 통행료와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상당량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 지역의 긴장은 급격히 높아졌고, 해상 교통 역시 사실상 마비 상태에 가까워졌다.
이란은 최근 일부 ‘우호국’ 선박에 대해서는 통과를 허용했지만, 자국 공격에 가담했다고 판단되는 국가의 선박은 차단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실제로 지난 15~16일에는 일부 선박만 제한적으로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최고지도자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긴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통행료를 실제로 부과할 경우, 국제 해상법 위반 논란과 함께 주요국 간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해협으로 분류돼 그동안 모든 국가의 선박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는 지역으로 여겨져 왔다. 이란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제사회의 대응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