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과 선원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란으로 출국한 가운데, 이란 정부는 “선박 압류를 정치화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최 차관에게 “한국은 이 문제와 관련 정치화하는 것을 삼가고, 법적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앞서 이날 밤 0시3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란으로 향했다. 최 차관은 이날 아락치 차관 면담을 시작으로 이란에 억류 중인 한국 선박과 선원의 석방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이란은 이 선박과 선원들이 납치된 것이 인질극이란 주장을 부인하고 있으며, 이란의 자금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은 한국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해당 선박이 “기름을 유출해 걸프만(페르시아만)을 오염시켰기 때문에 ‘환경법 위반’으로 억류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락치 차관은 한국 내 이란 계좌 동결은 연관 없지만, 계좌 동결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약 2년 반 동안 한국의 은행은 이란의 자금을 동결해 왔다”면서 “미국의 제재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국 정부의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이란 핵협상(JCPOA)을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미국은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한시적 제재 예외 조치를 중단해 한국과 이란 간 원화결제 계좌가 동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