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와 이에 대한 강경 진압이 이어지며 유혈 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에 이어 유럽 각국도 자국민에게 이란을 즉각 떠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과 폴란드, 이탈리아는 14일(현지시간) 이란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상으로 강력한 출국 권고를 발표했다. 스페인 외무부는 여행 경보를 통해 “이란 전역의 상황이 불안정하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출국할 것”을 권고했고, 시위대 사망과 대규모 체포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외무부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란에서의 즉각적인 출국을 촉구하는 한편, 이란에 대한 모든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탈리아 외무부 역시 현재 이란에 약 600명의 이탈리아 국민이 체류 중이며 대부분 테헤란에 거주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신속한 철수를 당부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와 함께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안보 상황을 고려해 이라크와 쿠웨이트 등지에 주둔 중인 자국 군 병력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 조치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테헤란 주재 대사관을 임시 폐쇄하고 외교 인력을 철수시켰다. 영국 정부는 향후 이란 관련 외교 업무를 원격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대사와 모든 영사 직원이 이미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 운항에도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항공편 추적업체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독일은 자국 항공사들에 이란 영공 진입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으며, 독일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란과 이라크 영공을 우회해 운항하겠다고 밝혔다. 텔아비브와 요르단 암만 노선은 한시적으로 주간 항공편만 운항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시위 진압 문제를 거론하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잇따라 나왔다. 미국은 이미 이란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반복적으로 철수 경보를 발령했으며, 중동 지역의 핵심 군사 거점인 카타르 알우데이트 공군 기지에서도 일부 병력과 인원이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역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당 기지에서 일부 인력을 빼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수위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란 당국은 안전상의 이유로 일시적인 영공 통제에 나섰다. 플라이트레이더24는 허가를 받은 이란 출도착 국제선 항공편을 제외한 모든 항공편에 대해 영공을 폐쇄했으며, 해당 조치는 약 두 시간가량 유효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