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장난이야? 졸업장 못줘!”…미국 고교 졸업반 절반 ‘정학’ 맞은 사연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졸업을 앞둔 12학년 학생들이 학교 건물에 장난을 쳤다는 이유로 12학년의 절반가량이 정학 처분을 받았다.

25일(현지시간) 폭스 뉴스 등 현지 언론은 지난 13일 미국 텍사스주 컴포트 고등학교가 12학년생 중 절반에 해당하는 40여 명에게 2주간의 정학처분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한 번에 정학당한 이유는 다름 아닌 ‘장난’ 때문이었다.

학생들은 졸업 전 이벤트로 학교 운동장에 플라스틱 포크들을 꽂아놓거나, 건물 안 사슴 박제상을 비틀고 학교 초입에 ‘매매 문의’라는 안내판을 내걸었다.

학교 측은 이 같은 장난뿐 아니라 학생들이 한밤중에 학교 건물에 무단으로 침입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대응이 지나치다며 항의했지만, 학교는 “훈육 조치”라는 입장이다.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두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 호프 재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0여 명이나 되는, 졸업반의 절반이 꾸민 풍선을 갖다 놓거나 조각상에 비닐랩을 씌우는 단순한 수준의 장난이었을 뿐”이라며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훼손되거나 부서진 것은 전혀 없다”며 학교측 조치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또 학교가 밝힌 처벌 근거 중 하나인 ‘무단 침입’과 관련해서도 학부모 섀논 톤로이는 “학생들이 밤중에 학교에 들어가지 않았다”며 “학교 측이 사실관계 확인을 하지 않고 들은 이야기로만 처벌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현지 언론이 학교 측과의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내린 훈육 조치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거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