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브루톤(Brewton)에 있는 드렉셀 앤 허니비(Drexell & Honeybee’s) 레스토랑에서는 스크래치 쿠킹(scratch-cooked: 원재료를 가지고 직접 만든 요리)된 음식은 가격표가 붙어있지 않다. 어떤 청구서도 제시되지 않는다.
이 식당에는 그 흔한 크레딧 카드 결제기도 없다. 현금을 지불할 수 있다. 아니면 아예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누가 얼마를 내는지 아무도 모른다. 왜냐하면 깡통 기부 상자는 커튼 뒤에 있고, 동전 소리가 나지 않도록 패딩까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남부의 에스캄비아 카운티에 위치한 브루튼은 인구 5400여 명의 작은 시골 마을이다. 인구의 24%가 빈곤층인 이곳에서, 프레디 맥밀런(Freddie McMillan)과 그의 아내 리사 토마스(Lisa Thomas)는 손님들의 4분의 1은 아무 것도 낼 수 없는 형편이란걸 알고 있다. 그나마 다른 손님들도 명목상의 기부금만 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토마스는 “우리는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식당을 원했고 돈이 있든 없든 상관없었다”라며 “누구든 들어올 수 있고, 아무도 말하지 않는 한 그 상자 안에 무엇을 넣지 않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2018년 문을 연 드렉셀 앤 허니비는 은퇴 수입으로 식당을 보조하는 것을 돕고 있는 맥밀런과 토마스의 미션이다.
누구든 먹는 것에는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해 온 토마스는 “만족된 삶:다른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전염성의 기쁨”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고, 비영리 푸드뱅크인 칼리사(Carlisa, Inc.)를 설립했다.
토마스는 “내 인생의 한 순간, 나는 배가 고팠다”며 “얼마나 외로운지 모른다. 다른 사람이 겪어야 할 경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마스는 그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정도의 ‘밥퍼사역’을 하는 것을 넘어서는 비전을 품고 있다.
토마스는 “우리는 백만장자라고 하더라도 ‘와, 여기 괜찮네’라고 말할 수 있는 장소를 원한다”며 “한 푼도 없더라도, 들어와 앉아서 ‘나 여기 있어, 난 한 푼도 없지만 이 근사한 레스토랑에 앉아서 맛있는 집밥을 먹을 수 있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마스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아침 6시30분에 도착하는데, 레스토랑은 점심시간에만 문을 연다. 금요일 서비스는 곧 재개될 예정이다. 그녀는 세 개의 오븐을 가동시키고 돼지고기 갈비, 미트로프, 해시 브라운 캐서롤, 양배추, 계란말이, 녹두 캐서롤, 고구마, 튀긴 오크라 같은 고기와 야채를 뷔페로 준비하면서 냄비와 프라이팬으로 스토브를 채운다.
접시에는 고기, 양면, 옥수수빵, 디저트, 그리고 음료가 포함된다.
토마스는 지역사회가 다양한 방법으로 보답해온다고 말한다. 하루는 수거함에서 100달러 지폐를 발견했다. 이웃들은 최근 식당 지붕 교체 비용의 상당 부분을 모금했는데, 지역 기업과 교회의 자원봉사 단체들이 예배 중에 기금을 모았다. 농부들은 농산물을 제공하고, 다른 지역 사람들은 큰 상자들의 보급품을 가져온다.
토마스는 사람들이 지역사회를 먹여 살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어떻게 그들만의 유료 레스토랑을 열 것인가에 대한 조언을 듣고자 그녀를 찾아올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녀는 “그들을 훈련시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이고 하나님은 나에게 이 기쁨을 주셨다”라고 말했다.
토머스는 올해 69세, 남편 맥밀런은 71세다. 그녀는 아직도 매일 새벽이 되기 전에 침대에서 나와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다.
토마스는 “그것은 내 소명이고, 내 미션이다”라며 “하나님이 나를 앉힐 때까지 할 것이고, 당장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소식은 앨라배마주 요리전문 매체 “소울그로운”(SoulGrown)에 소개됐다.
△식당 주소= 109 Lee St, Brewton, AL 36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