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야구대표팀 4번 타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구단별 첫 은퇴투어를 통해 팬들과 작별의 시간을 보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하는 이대호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첫 번째 구단별 은퇴투어를 진행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들은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하는 이대호를 위해 은퇴투어를 열기로 합의했다. 2017년 이승엽에 이은 두 번째로 은퇴투어. 지난 16일 올스타전에서 은퇴투어가 시작했고, 두산이 이날 구단별 은퇴투어의 테이프를 끊었다.
평소보다 일찍 훈련을 마친 이대호는 오후 5시 은퇴투어를 기념해 롯데 팬 50명과 두산 팬 50명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했다.
이대호는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직접 준비한 모자를 깜짝 선물하기도 했다. 그는 사비를 들여 모자 3000여 개를 제작, 구단별 은퇴투어 때마다 팬들과 상대 선수단에 선물할 계획이다.
오후 6시10분부터는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께 두산 구단이 준비한 은퇴투어가 시작됐다. 양 팀 선수단이 더그아웃 앞에 도열한 가운데은 퇴투어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표출됐다.
이후 두산은 이대호에게 특별한 선물을 증정했다. 두산은 이대호의 좌우명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이천 달항아리와 함께 이대호의 사진이 담긴 액자를 선물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주장 김재환은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대호는 그라운드 중앙에서 두산, 롯데 선수단과 함께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을 끝으로 은퇴투어 행사를 마쳤다.
이대호는 “첫 은퇴투어 행사를 준비해 주시느라 정말 수고가 많으셨을 것 같다. 저를 위해 시간을 내고 찾아와 주신 롯데 팬들과 두산 팬들께도 감사드린다. 이렇게 축하 받으면 떠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양 팀 선수단은 이날 경기에서 잠실구장과 롯데 엠블럼, 이대호의 애칭 ‘빅 보이’ 테마 은퇴기념 패치를 모자에 부착하고 나선다. 이대호는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배려 속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이대호는 역대 KBO리그 최고의 타자 중 1명이었다. 2001년 신인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한 그는 27일 경기까지 KBO리그 통산 19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 2130안타 363홈런 1373타점 952득점 출루율 0.384 장타율 0.514를 기록 중이다.
2010년에는 도루 부문을 제외한 타격 7관왕을 달성했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골든글러브도 총 6차례(2006·2007·2010·2011·2017·2018년) 받았다.
이대호는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승 우승에 힘을 보탰고,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 일본전에서 9회 극적인 역전 결승타를 치더니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편 이대호의 구단별 은퇴투어는 8~9월에도 이어진다. KIA 타이거즈는 8월13일(광주), NC 다이노스는 8월23일(창원), SSG 랜더스는 8월28일(인천), 키움 히어로즈는 8월31일(고척), 삼성 라이온즈는 9월8일(대구), KT 위즈는 9월8일(대구), KT 위즈는 9월18일(수원), LG 트윈스는 9월22일(잠실)에 이대호의 은퇴투어를 진행한다.
이대호의 소속 구단 롯데는 성대한 은퇴식으로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롯데는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이대호의 은퇴식을 거행할 예정인데 구체적 날짜는 미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