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개월 만에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오차 범위 밖으로 앞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에서부터 체포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보수층이 결집한 가운데, 중도층과 20~30대 청년층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작용하며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20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월 3주 차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지지도는 전주 대비 5.7%P 높아진 46.5%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3.2%P 낮아진 39.0%로 조사됐다. 양당 간 차이는 7.5%P로 지난해 7월 3주 차 이후 6개월 만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해 2월 5주 차(46.7%) 이후 처음으로 40% 중반대로 올라섰다. 민주당은 지난해 8월 2주 차(36.8%) 이후 약 5개월 만에 40%대 지지율 선이 무너졌다.
보수층이 결집한 가운데,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한 것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1월 2주차에서 중도층 지지율은 34.5%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4.5%p 상승했다.
2030 세대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했다. 18~29세, 30대에서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43%, 38.5%였다. 46.6%, 46.4%로 상승했다. 40대 지지율도 24.5%에서 36.3%로 올랐다.
특히 주목할 점은 현직 대통령의 탄핵소추와 내란혐의 체포에도 불구하고 정권연장 여론이 정권교체보다 높다는 점이다. 1월 3주 차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 의견은 7.4%P 상승한 48.6%였다.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는 6.7%P 하락한 46.2%로 조사됐다. 두 의견의 차이는 2.4%P로 오차범위 내 차이를 보였다. 잘 모름 의견은 5.2%였다.
여론은 국힘의힘과 이 당에 속한 대권 후보들을 윤 대통령과 별개로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계엄령 선포가 윤 대통령과 측근들 주도로 비밀리에 준비, 실행됐고 여당이 사전에 직접 개입한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여권 잠룡들 윤 대통령과 선긋기에 나서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은 ‘상수’인 상황에서, 야권에 대한 중도층의 반감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도층에서 최근 일련의 사건을 보며 야권에 우려를 표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다만 보수 지지층 결집이 계속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이번 조사는 윤석열 대통령 구속 영장 발부와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가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난입 사태의 경우 보수 지지율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응답률은 7.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