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일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등 일부 인선을 두고 야당이 ‘극우 인사’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좌파가 볼 때나 극우”라는 취지로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임 차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가진 오찬에서 “극우라는 것은 전체주의나 극우이지, 지금 야당이나 좌파가 공격하는 건(김 후보자와 김 원장은) 극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북 매파로 분류되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성향과, 김채환 원장의 과거 유튜브 발언을 문제 삼으며 ‘극우 개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는데, 윤 대통령이 이를 일축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통일부·교육부·환경부·문화체육관광부 등 특정 부처를 지목하며 “특정 이념의 정부가 들어서야 부처의 역할이 커진다는 생각을 가진 곳들이 있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통일부의 역할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지원부가 아니다”라며 부처 기조와 정책 방향성의 전면 쇄신을 주문한 바 있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날 오찬에서 몇몇 부처를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이주호 사회부총리에게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공교육 교과과정을 넘어선 수준의 문항이 출제되는 것은 사교육 의존을 부추기는 교육당국과 사교육계의 ‘이권 카르텔’이라고도 지적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이른바 ‘카르텔 부처’를 지목하면서, 대대적인 기조 변화와 인적 쇄신이 예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가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개각 발표 직전 1급 공무원 전원이 인사에 앞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정부 조직이든 기업 조직이든 제일 중요한 것이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라며 “산하단체와 공직자의 업무 능력 평가를 늘 정확하게 해달라”고 신임 차관들에게 당부했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정 기조에 맞춰 정책을 준비하고, (국정 기조와) 맞지 않는 부분들은 대통령이 강조한 대로 처리를 할 생각”이라고 고강도 인사 쇄신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