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번 주말 호남행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정치 참여 선언을 한 이후 다섯 번째 공식 호남 방문이다.
지난 1일 광주 무등산을 오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4일 산안과 완도, 장흥, 고흥 등에 있는 다도해 해역을 돌며 지역 민심을 청취한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20%대에 육박하면서 한껏 고무된 국민의힘은 호남 구애 행보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번 주말 호남 방문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선대본부 내부에서는 1박2일 일정의 호남 방문이나 2박3일 일정의 호남·제주 방문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 후보 측은 이날 열리는 4자 TV토론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양자 토론’을 제안할 예정인데, 협의가 성사되면 이번 주말 양자 토론을, 불발 시 호남 방문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치인’ 윤 후보의 호남 방문은 공식적으로만 다섯 번째다.
먼저 정치 참여 선언 직후인 지난해 7월 호남을 방문해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역)을 참배하고 5·18 민주화운동 최후의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별관을 찾았다.
이어 같은 해 10월 이준석 대표와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정책본부장과 함께 광주 국립5·18민지묘지를 참배하고 호남권 합동 토론회에 참석했다.
10월19일 이른바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직후에도 광주 방문을 검토했으나 11월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된 이후에야 광주를 찾았다.
당시 윤석열 캠프 측은 당내 경선 승리를 위한 광주 방문이라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으나 경선 과정에서 리스크를 지지 않으려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윤 후보는 11월10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 광주 국립5·18민지묘지로 향했으나 반대하는 시민들에 막혀 묘역 근처에서 참배해야만 했다.
12월22일~23일에는 당 내홍에도 외연 확장을 목표로 호남 공략에 나섰지만 현장에서 “극빈층은 자유를 못 느낀다”, “수입 이념에 사로잡힌 민주화 운동” 등 발언들로 잇따라 논란을 빚었다.
공식 방문 일정은 아니었지만 지난달 10일엔 광주 조선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한열 어머니 배은심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25일부터 호남 지역 230만 가구에 직접 쓴 손편지를 배달하기도 했다.
공직선거법상 제20대 대선 예비후보자 홍보물로 발송 가능한 수량 전량(전체 세대수의10%)을 호남에 발송한 것이다.
호남 시민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시작하는 손편지는 초반엔 윤 후보의 대선 출마 결심 소회를, 절반 이상은 호남 발전을 위한 정책 비전을 담았다. 마지막 장은 호남 시민을 향한 지지 호소로 마무리됐다.
이 대표는 3~4일 전남 다도해 지역을 돌며 도서 지역 민원과 현안을 공약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도서지역 중 상당수는 아직도 연륙교 문제와 식수공급, 교육 등 기본적 기반시설이 완비돼 있지 않아 삶의 불편이 크다”며 “다도해 인근의 섬들을 내일부터 이틀간 돌며 확인하고 국민의힘이 앞으로 도서지역 주민의 삶까지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