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0일 “강릉의 외손이 강릉에 왔다. 강릉의 외손이 무도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6시20분쯤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을 찾아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 앞에서 “이 거리가 저의 외가가 있던 곳이고, 여기 중앙시장이 제가 어릴 때 저희 할머니 가게가 있던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릉 중앙시장은 윤 후보를 보기 위해 찾은 300여명의 인파로 가득했다. 강릉 시민은 물론 윤 후보 지지자와 유튜버·취재진으로 가득 찬 시장 골목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시민들은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첫 번째로 강릉을 방문한 윤 후보의 모습을 보고 열렬히 환영했다.
윤 후보 주위에는 ‘윤석열’을 연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매 순간 포착됐다. 윤 후보 방문을 알고 ‘윤후보님 강릉시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건 치킨 가게도 눈에 띄었다. 윤 후보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시민도 있었다.
윤 후보는 호응에 보답하듯, 시민과 상인들에게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떡 가게에서 감자떡을 보고 “오리지날(오리지널) 감자떡으로 사야겠다. 맛있겠다”고 말하며 1만5000원어치 떡을 구입했다. 윤 후보는 상인들과 간단한 대화와 악수하고 정선 벌꿀과 감자전, 다시마부각도 구입했다.
상인들은 윤 후보를 보고 환호하며 닭강정 박스, 스티로폼, 자신의 손바닥 등을 내밀며 사인을 요청했다. 윤 후보는 사인 요청에 일일이 응하면서 상인들과 악수했다.
윤 후보는 한 건어물 가게에서 영업 중인 자신의 이모할머니를 만나 무릎을 굽히고 인사하며 “아이고 이렇게 추운데 나오셨나. 제 외할머니의 동생이시다. 올해 95세이신가”라고 반갑게 맞이하기도 했다.
한 시간가량 중앙시장에서 일정을 마친 윤 후보는 강릉카페 거리를 방문, 청년소상공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이후 이준석 당 대표와 함께 카페거리로 나가 2030 청년세대와 스킨십에 나섰다.
멀리서 윤 후보와 이 대표를 바라보던 30대 여성 2명은 곁으로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6살로 보이는 자신의 아들과 함께 거리를 찾은 한 30대 여성은 윤 후보를 보고 놀란 표정으로 환호하며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드는 인파로, 윤 후보 일행은 100m 남짓한 거리를 10분 이상 걸어야 했다.
거리 스킨십을 마친 윤 후보는 강릉커피 거리를 방문한 후 흉기난동범을 맨손으로 제압한 전중현·변정우씨를 면담했다.
윤 후보는 이들을 향해 “요새 사회에 아무리 고교 시절 운동하고 체력단련을 했더라도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칼 든 사람한테 달려가서”라며 “잘못하면 자기도 다칠 수 있는 건데, 하기 어려운 일을 한 것”이라고 격려했다.
윤 후보는 강원도 억양이 벤 변정우씨의 말을 듣고는 “제가 (검사 시절인) 1996년 여기에서 근무할 때 누가 강릉 사투리를 잘하나 경연대회를 열었다”면서 “그 사투리가 내가 국민학교 때 듣던 그 말이더라”고 회상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강원 방문 이틀째인 오는 11일 오죽헌 참배와 강원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등 일정 소화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