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의 ‘특허괴물’ 기업으로부터 또 다시 소송을 당했다. 이 업체는 그동안 삼성전자를 상대로 숱한 소송을 벌였던 유럽의 다른 특허전문관리 기업들과 일종의 ‘계열사’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 본사를 둔 ‘스크래모지 테크놀로지'(Scramoge Technology)는 지난 10일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 한국본사와 미주법인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스크래모지는 삼성전자가 미국 특허청에 자신들의 소유로 등록된 무선충전 관련 기술특허 7건을 무단으로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는 특허침해 품목에는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Z폴드3 등 신제품이 포함됐다.
스크래모지는 지난해 4월과 8월에도 삼성전자를 상대로 무선충전 기술 관련 소송을 걸었다. 당시에는 갤럭시S21, 갤럭시Z폴드 등 주요 스마트폰 28종과 무선충전 배터리 및 무선충전 패드 등 모바일 제품을 특허침해 품목으로 언급했다.
문제는 스크래모지가 아일랜드의 특허전문 관리기업 ‘아틀란틱IP'(Atlantic IP)의 포트폴리오에 속한 관계사라는 점이다.
스크래모지는 지난해 LG이노텍으로부터 123건의 기술특허를 무더기로 매입했다. LG이노텍은 2019년 무선충전 관련 사업 철수 결정이 내려진 직후 효율적인 자산 관리 차원에서 스크래모지에 특허 매각을 결정했다.
아틀란틱IP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을 상대로 수차례 소송을 제기했던 네오드론, 솔라스OLED, 선래이메모리 등을 자회사로 관리하고 있다.
관련 업계 안팎에선 스크래모지가 삼성전자와의 소송을 위해 의도적으로 무선충전 관련 특허를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