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금융시장은 최근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금리를 내리지 못할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는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여름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까지 반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올해 두 차례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전망은 크게 바뀌어 올해 단 한 차례 인하 가능성만 남았고 일부 투자자들은 인하 시점이 2027년 이후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TD증권의 게나디 골드버그 금리 전략 책임자는 FT에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급격히 지워버렸다”며 “유가가 높은 상태가 이어질 경우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휘발유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60달러로 한 달 전 2.94달러에서 크게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 물가 상승 압력을 다시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도 보고서를 통해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경로가 높아지면 연준이 조기에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연준 인사들은 이번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일시적 충격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휘발유 가격 급등은 소비자에게 충격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연준은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며, 현재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사실상 확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