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암이 그렇듯 흡연 및 과도한 음주가 위암 발병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유달리 위암 발병 정도가 많은 이유로 식습관을 꼽는 전문가들도 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젓갈, 소금에 절인 생선, 짜고 염장한 음식 그리고 베이컨, 햄 등의 가공육류, 불에 탄 음식의 섭취가 위암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외 유전적 요인으로는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는데, 이전 연구들에 따르면 직계 가족(부모, 형제, 자녀) 중 위암 환자가 있는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이 2~10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위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그 이유와 위암의 주요 증상 및 치료 방법 등에 대해서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박영석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 위암, 우리나라에서 ‘기’를 못 펴는 이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위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발병률 대비 사망률(인구 10만 명 당 15.1명)또한 일본과 더불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5년 생존율이 약 70%이다. 의료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은 33.1%, 영국은 20.7%에 그치는 데 비해 약 2-3배 이상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세계에서 위암 발병률이 가장 높지만 사망률은 현저히 낮은 이유로는, 1999년부터 시작된 국가 암 검진 사업을 가장 큰 이유로 들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40대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위암 검진을 받을 수 있고,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또는 위장조영술 검사로 위암을 조기에 진단받을 기회가 있다. 검진 비용의 자기 부담금도 건강보험료 납입 수준에 따라 무료에서 최대 10%에 불과하다.

◇ 위암의 주요 증상 및 진단 방법
위암은 위에 생기는 암을 총칭하는 말이지만, 주로 위선암을 일컫는다. 위선암은 위장 점막층에서 발생해 혹 모양으로 커지면서 위벽의 고유근층과 장막층을 뚫고 위 주위의 림프절까지 옮겨가서 발생하는 암이다.
주요 증상은 소화불량, 뱃속이 타는 듯한 느낌의 통증, 복부 불쾌감, 구토,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등으로 나타나지만, 아주 초기에는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게다가 소화성 궤양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궤양약을 먹고 증상이 일시적으로 없어져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흔히 내시경을 통해 발견하고, 조직 검사를 통해 암세포를 확진한다. 암세포가 발견되면, 초음파 내시경을 통해 위벽 침윤 정도를 확인하고, 복부 CT를 촬영해 림프선이나 다른 장기로 이전됐는지 살핀다. 때에 따라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단청촬영(PET), 심장초음파검사를 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 X-ray, 심전도검사도 진행한다.

◇ 위암을 확실하게 치료하는 방법…’종양 제거 수술’
위암의 유일한 근치적 치료, 즉 종양을 제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술이다. 수술은 위암의 위치와 진행 정도,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진행한다. 위와 림프절 등 암이 발생한 부위와 확산되거나 전이될 수 있는 통로를 가능한 모두 제거한다. 암의 위치에 따라 위를 부분 절제할지, 모두 절제할지 판단한다. 사실 위는 흡수 기능보다 소화 및 저장의 기능이 더 크다. 절제하더라도 다른 장기를 통해 음식물의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다.
그 외 여러 가지 수술 방법이 있는데, 그 중 복강경 수술은 몇 개의 투침관을 복강 내로 넣은 후 복강경기구를 조작하며 수술하는 방법이다.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은 배꼽 부위에 2.5cm의 절개창을 만들어 복강경 기구를 넣어 수술하는 것이다. 이러한 수술 방법은 일반 개복수술에 비해 창상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
수술을 비롯한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항암화학요법은 암의 전이가 있거나 전신으로 퍼져있는 경우 수술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때 쓰는 방법이다. 방사선치료는 수술의 보존 치료 방법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시행하지 않는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내시경으로 위암 부위만 국소적으로 절제하는 시술로 내과에서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