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13일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토론회를 놓고 윤 전 총장을 공격하는 두 선배들은 비겁하다”며 “토론은 자신 있으니 정치 초년생을 짓밟을 기회를 잡으셨다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원 전 지사는 “이준석 대표가 강행하려는 토론회를 놓고 두 선배가 이 대표를 옹호하면서 윤 전 총장을 공격하고 조롱하는 건 참으로 봐주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분 선배 모두 이회창 총재나 박근혜 대통령의 독단적 당 운영을 강력하게 비판하지 않았나”며 “이 대표가 대선 후보 선출이라는 중대한 문제를 놓고 대표 본연의 역할은 망각한 채 갈등만 일으키는 것을 묵과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앞서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대표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각 후보 진영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그 진영에서 열심히 하시고 특정후보 진영 분들이 주동이 되어, 무리 지어 당 대표를 공격하는 일이 없도록 자중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 측은 연일 윤 전 총장 측에 토론회 참석을 압박하고 있다. 유 전 의원 캠프 대변인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13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토론회 참석 결정을 내리지 못한 윤 전 총장에 대해 “결국 토론이 두렵다는 뜻”이라고 직격했다.
다만 유 전 의원 캠프의 이효원 대변인은 원 전 지사의 지적에 입장문을 내고 “비난의 근거를 제시하라”며 “토론회를 두고 윤 전 총장을 공격하고 조롱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또 원 전 지사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출마 당시 ‘토론이 부담스러우면 출마하면 안 된다’는 발언을 했음을 언급하며 토론회 참여에 확답하지 않고 있는 윤 전 총장 측을 옹호한 원 전 지사를 에둘러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