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대학교병원이 전국에서 최초로 ‘다빈치SP'(단일공 로봇시스템)를 이용해 항문을 통한 직장암 수술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양성수 외과 교수가 다빈치 SP로봇으로 성공한 이번 수술은 전국에서는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도 8번밖에 시행된 적 없는 고난도의 수술이다.
양 교수는 올해 3월 직장암을 앓고 있는 80대 남성을 대상으로 수술을 시행했다. 이 환자는 수술 전 검사에서 초기 직장암으로 예상이 됐다.
이는 항문에서 10cm 정도 떨어진 위치에 크기가 5.5cm로 큰 종양으로 직장절제수술이 필요했으며, 고령에 기저질환도 있어 합병증이 예상되는 고위험 수술이었다.
직장암의 수술적 치료는 일반적으로 복부를 통해 직장을 절제하고 남은 장을 연결 (문합)하는 수술을 한다. 하지만 양 교수는 다빈치SP 로봇수술을 이용해 ‘최소침습 경항문 직장 종양 절제술-TAMIS’를 시행했다.
양 교수는 “환자의 경우 비록 초기 직장암으로 예상이 됐지만 직장암 발병 부위가 항문에서 약 10cm 정도 떨어져 있어 항문에서 접근해 수술하기에는 비교적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종양의 크기가 커서 일반적으로는 직장절제와 문합을 해야 하는 케이스였지만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기존 로봇수술보다 한 단계 발전된 단일공 로봇수술을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기존에도 복강경 기구를 이용한 경항문 수술도 시행해왔으나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경항문 수술은 기존 수술에서는 시행할 수 없었던 어려운 수술을 훨씬 더 정교하고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수술 이후에도 양 교수는 직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동일한 수술에 성공하며 직장암 치료를 돕고 있다.
한편 최근 다빈치 수술로봇은 안정적인 3차원 입체영상으로 수술 시야를 확보하고 손목을 자유자재로 꺾을 수 있는 수술로봇팔을 이용해 좁은 공간에서도 사람의 손목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특히 좁은 골반, 큰 종양, 전립선 비대 등이 있는 환자에서 기존의 복부로의 접근이 어려워 개복수술로 전환할 위기를 맞았을 때 효율적 대안인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경항문직장 종양절제술을 시행 할 수 있다”며 “이번 수술도 이런 장점을 십분 활용하며 성공적으로 수술을 시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