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가 있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심경이나 힘든 점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다른 치매 관련 책과 차별화한 책이다.
저자는 치매가 있는 100여명을 면밀히 인터뷰해 이를 바탕으로 치매 경험담을 13편의 ‘여행 스케치’와 ‘여행기’ 형식으로 정리, 쉽고 친근하게 치매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
탑승하면 기억이 점점 사라져 버리는 ‘미스터리 버스’, 사람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 ‘얼굴 없는 사람들의 마을’, 눈 깜짝할 사이 시간이 흘러가 버리는 ‘시간 왜곡 궁전’ 등 파트 1에 실린 13편의 이야기를 따라 치매가 있는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가 보면 그들에게 이 세계는 어떻게 보이는지, 무엇 때문에 곤란한 것인지를 두루 알 수 있다.
치매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심신 기능 장애 44가지의 특징은 시각적으로 정리한 아이콘이 그때그때 등장해서 곤란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힌다.
파트 2에서는 치매가 있는 사람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 정보, 수단 등을 소개한다. ‘병’을 진단하고 ‘증상’에 대처하는 의료·돌봄 중심의 접근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생활’을 함께 다시 만들어 간다는 시각으로 접근한다.
◇ 비로소 이해되는 치매의 세계 / 가케이 유스케 지음 / 김동희 옮김 / 에디터 펴냄 / 1만8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