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바마 주정부가 올해 굴 채취 시즌을 오는 12월 23일(화) 오후 2시를 기점으로 공식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앨라바마 전역의 공공 수역에서 이뤄지는 굴 채취는 해당 시각 이후 전면 금지된다.
앨라바마 환경·자원보호국(ADCNR) 산하 해양자원국(MRD)에 따르면, 올해 앨라바마 공공 굴 어장은 10월 6일 개장해 총 54일간 운영됐다. 이 기간 동안 약 5,000포대의 굴이 채취됐으며, 총 중량은 약 42만 5천 파운드(약 193톤), 부두 기준 거래 가치는 17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수확량 자체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MRD 케빈 앤슨 국장은 “2025년 시즌 개장 전 조사에서 이미 채취 가능한 굴 개체 수가 지난해보다 현저히 적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굴 개체 수 감소의 원인으로 최근 수년간 반복된 환경 스트레스를 지목하고 있다. 특히 봄철 장기간 이어진 저염도 해수, 여름철 이상 고수온으로 인한 용존산소 감소가 어린 굴의 생존율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굴은 채취 가능한 크기로 자라는 데 최소 18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 악영향은 내년 시즌까지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MRD는 현재 모바일 베이와 미시시피 사운드 일대에서 굴 유생 정착 패턴과 수질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측하며, 향후 복원에 가장 적합한 지역을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굴 어장 복원 사업은 딥워터 호라이즌 원유 유출 사고 합의금으로 조성된 자연자원 피해복구 기금(NRDA)에서 1천만 달러를 지원받아 추진되고 있다. 앨라바마 주는 이 사업을 통해 장기적으로 굴 어장을 회복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해양 자원을 보전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정부는 “굴 자원 보호를 위한 단기적 불편이 불가피하지만,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며 어민과 소비자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