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경쟁하기 위해 로켓 발사 기업 인수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올트먼은 현재 ‘스톡 스페이스(Stoke Space)’와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 출신 엔지니어들이 만든 기업으로, 스페이스X와 동일하게 완전 재사용 로켓을 개발 중이다.
올트먼이 로켓 기업 인수에 나선 핵심 이유는 우주 공간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우주는 태양광 효율이 높고 기상 문제나 야간이 없어 전력 공급이 안정적이며, 진공 상태로 냉각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지상에서 발생하는 님비(NIMBY) 문제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구상은 제프 베이조스와 구글 CEO 순다르 파차이도 이미 검토 중이며, 머스크 또한 스페이스X와 xAI를 통해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WSJ은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올트먼, 머스크, 베이조스, 파차이로 이어지는 4자 구도라고 분석했다.
인수 협상은 최근 일시적으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월가에서 AI 투자 과열 우려가 제기되며 오라클과 엔비디아 주가가 조정을 받았고, 이 여파로 협상 속도가 늦춰졌다는 것이다. 다만 WSJ은 AI 투자 흐름이 안정되면 인수 논의가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머스크와 올트먼의 경쟁은 우주와 AI 분야를 넘어 뇌기술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올트먼은 최근 머스크의 뉴럴링크에 대응하기 위해 ‘머지 랩스(Merge Labs)’라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업도 설립했다.
WSJ은 두 사람의 경쟁이 인공지능, 로켓 기술, 신경기술 등 미래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기술패권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