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가 엔씨소프트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며 김택진 대표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0일 엔씨소프트는 사우디아라비아 PIF가 자사 주식 56만3566주(지분율 2.57%)를 약 2904억1708만원에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PIF는 지난 2월9일~16일까지 총 6회에 거쳐 엔씨소프트 주식을 매수했다.
앞서 PIF는 지난 2월 엔씨소프트 주식 146만8845주(지분율 6.69%) 보유 사실을 공시했다. ‘5%룰’에 따라 지분율이 5%를 넘어서면서 공시 의무가 발생한 영향이다. 당시 주가 기준으로 약 8000억원 규모였다. PIF는 ‘단순투자목적’으로 엔씨소프트 주식을 장내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PIF가 보유하게 된 엔씨소프트 주식 수는 203만2411주(지분율 9.26%)로 김택진 대표(11.9%)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이는 국민연금공단(8.4%), 넷마블(8.9%), 블랙록(4.9%)을 넘어선다.
PIF는 최근 넥슨 등 국내 게임업체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분위기다. PIF는 넥슨 지분 5% 이상 보유 사실이 알려지게 된 1월말 이후 약 한달반동안 넥슨 주식을 2% 가량 사들이며 지분율을 7.09%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넥슨에 대한 PIF 지분율은 7.09%로 일본마스터트러스트신탁은행(8.1%)에 이어 4번째로 많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PIF는 5000억달러(약 600조원) 규모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PIF는 지난 2020년 이후 일본 게임사인 SNK 인수를 비롯해 블리자드, 테이크투인터렉티브, EA 등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PIF는 최근 넥슨 지분을 매입하면서 스트리트파이트 등의 게임으로 유명한 일본 게임사인 캡콘 지분도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에너지 이외의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IT, 테크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