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오윤아 모자(母子)가 일일 식당을 열었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는 ‘겨울의 맛’을 주제로 2021년 마지막 메뉴 개발 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마린보이 박태환이 오윤아, 민이 모자를 만나 시선을 끌었다.
이날 오윤아는 민이와 함께 식당을 오픈했다. 조금은 느린 민이를 기다려주는 의미를 담아 식당 이름은 ‘달팽이 식당’이라고 지었다. 엄마가 메인 셰프를, 아들은 홀 매니저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자폐를 앓고 있는 민이가 홀에서 일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이 때문에 오윤아는 걱정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자폐아 키우는 분들을 위로하고 싶다. 아이를 희망 갖고 키우면 우리의 바람처럼 좋게 변할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오윤아는 겨울철에 딱 어울리는 메뉴인 옹심이곰탕, 굴보쌈을 준비했다. 민이는 손님들이 오기 전 자신이 맡은 역할을 계속해서 연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첫 손님이 등장했다. 오윤아의 걱정과는 달리 민이는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라고 침착하게 인사해 눈길을 모았다.
민이는 메뉴판을 들고 손님에게 다가가더니 머리를 툭툭 쳐 긴장감을 유발했다. 다행히도 손님은 기다림이 필요한 식당이기에 모두 이해해줬고, 분위기는 더욱 편안해졌다. 이에 대해 오윤아는 “머리를 치는 게 반갑고 좋아서 아는 척 하는 것”이라며 애정 표현임을 대신 알려줬다.
그러나 민이는 식당 안을 계속 돌아다니는가 하면 “힘들어”라고 말하면서 아예 밖으로 나가 버리기도 했다. 손님들은 민이가 준비될 때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려줬다. 민이는 다시 일어났다. “할 수 있어”라며 식당으로 들어가 첫 손님 주문 받기에 성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에도 위기는 있었다. 손님에게 건넨 밥그릇을 자신의 밥이라며 가져가기도 해 긴장감을 높였다. 하지만 점점 적응하더니 주문받은 메뉴를 무사히 전달하는 등 자신의 역할을 잘 해냈다.

아들을 지켜보던 오윤아는 기특해 했다. “너무 잘하니까 기분이 좋았다”라면서 “이렇게 할 수 있는 아이인데 내가 너무 걱정했던 게 아닌가 싶더라. 그동안 민이를 과소평가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연복 셰프는 “윤아씨가 민이를 세상 밖으로 끌어낸 게 정말 잘한 것 같다. 지금 사회성이 많이 좋아졌다”라고 응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윤아는 “민이 같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마음은 다 똑같다”라면서 “돌발 상황이 생길까 봐 불안하더라. 근데 차근차근 해내는 민이를 보니까 너무 감동이었다”라고 고백했다.
방송 말미 박태환이 깜짝 등장했다. 앞서 수영장에서 민이를 만난 적 있는 박태환은 친근하게 다가갔다. 그는 메뉴 주문을 마치더니 “형은 언제나 네 편이야”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내 훈훈함을 선사했다.
준비된 요리가 나오자 박태환은 맛있게 식사했다. 오윤아는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자 박태환은 “오히려 제가 값진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민이에게는 “수영장에 올 거야? 꼭 와야 돼, 기다리고 있을게”라면서 다음 만남을 기약해 훈훈함을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