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시범경기에서 ‘유격수 오윤석(30)’을 테스트 중이다. 2023시즌까지 내다보고 진행하는 실험이다.
오윤석은 18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주로 1루수나 2루수로 나서는 오윤석임을 떠올리면 파격적인 기용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오윤석을 유격수로 한 번 써보려 한다. 미리 안 물어보고 수비 연습 중 유격수 자리로 가보라고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여러 의미를 담은 유격수 기용인데, 그중 하나가 2023시즌을 대비하는 포석이다. 팀의 주전 유격수 심우준은 이번 시즌 후 입대 가능성이 있다. 백업 유격수가 부족한 KT이기에 대책이 필요하다.
이 감독은 “당장도 중요하지만 내년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시즌에 들어가면 (실험을) 할 수 없으니 시범경기에서 보려 한다”며 “어려운 타구 처리를 바라는 게 아니다. 기본적인 타구만 잘 잡아주면 된다. 방망이가 괜찮으니 수비가 받쳐준다면 유격수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윤석은 무난한 모습을 펼쳤다. 1회초 KIA 김도영의 느린 타구 때 상대의 주력을 파악하지 못해 송구가 늦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불안한 모습은 없었다. 앞으로 꾸준한 플레이로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오윤석은 4경기에서 11타수 4안타로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공격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수비도 뒷받침 된다면 활용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이 감독은 “오윤석은 백업에서 올라와야 할 선수다. 작년에도 좋았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컨디션이 올라왔다”며 “오윤석이 박경수랑 번갈아 경기에 나서야 한다. 박경수가 일주일에 3-4번 나가면 나머지는 오윤석이 채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