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나래미디어 보도에 따르면, 오스카 후보작으로 주목받은 영화 ‘그저 사고였을 뿐’의 공동 각본가 메흐디 마흐무디안이 이란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이란 내 반정부 시위와 이에 대한 강경 진압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 이유로 지목됐다.
마흐무디안은 최근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인권 탄압에 문제를 제기하는 서한에 참여했으며, 이로 인해 당국에 신병을 확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서한에는 영화의 연출을 맡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현재 북미와 유럽을 돌며 아카데미 시상식 캠페인을 진행 중인 파나히 감독은 성명을 통해 “마흐무디안은 인권 운동가이자 양심수이며, 증인이자 경청자, 보기 드문 도덕적 존재”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며, “아카데미 캠페인이 끝나는 대로 이란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저 사고였을 뿐’은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려던 주인공이 과거 자신을 고문했던 인물로 의심되는 남성을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반체제 혐의로 수감됐던 파나히 감독이 옥중에서 만난 마흐무디안 등과 함께 실제 경험과 증언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는 복수와 용서, 폭력의 순환이라는 주제를 통해 이란 사회의 현실을 은유적으로 담아냈으며, 비밀리에 제작됐다. 이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0월 개봉 이후 약 5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번 각본가 체포 소식으로 작품이 다루고 있는 표현의 자유와 국가 권력 문제는 현실의 사건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