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방송인 김어준씨의 밀약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 김용호씨를 고발했다.
24일 경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2일 김용호씨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해서 고발장을 접수했고 사건을 곧 배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밀약을 맺었다는 것 자체가 전혀 근거 없는 사실이라 오 시장의 명예를 훼손하고 업무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김용호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오 시장이 서울시 출연기관인 TBS에 출연하는 김어준씨를 자르지 않았다며 “오세훈은 김어준을 자르지 않고, 김어준도 오세훈의 재선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TBS 예산편성권과 임원임명권 등을 갖고 있지만, 방송법에 따라 방송 편성과 출연진, 내용 등에는 전혀 관여할 수 없다.
올해부터 서울시는 TBS 경영평가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과징금과 법정제재 결과를 반영하기로 했다. 법정제재를 받을 경우 경영평가 100점 중 2점까지 감점할 수 있다. 서울시 경영평가에 따라 TBS 직원들의 성과급이 결정된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해 ‘법조 쿠데타’라고 언급했다가 지난해 10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법정제재인 ‘주의’를 받았다.
올해 들어서는 김어준씨가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뒤 프로그램에 계속 출연하자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지난 18일 ‘경고’를 의결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TBS 예산을 123억원 삭감하려고 했지만, 서울시의회와 협의 과정에서 68억원이 되살아났다. 올해 TBS 예산은 지난해보다 55억원 줄어든 32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