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새벽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가운데 이날부터 실시되는 모든 여론조사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대선 당일 투표가 끝날 때까지 공표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전격적인 단일화 결과가 반영된 새로운 여론조사를 이날 이후 실시한다 해도 공개되지 않아 이번 단일화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확인할 방법이 없게 됐다.
두 후보는 전날 밤 마지막 토론이 끝난 직후 전격 회동해 안 후보의 ‘조건 없는 사퇴’를 골자로 하는 단일화에 합의한 것으로 이날 새벽 알려졌다.
회동은 안 후보측이 먼저 제안해 새벽까지 약 2시간30분에 걸쳐 두 후보 간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핵심 관계자들이 ‘인수위원회 공동 구성’과 ‘통합정부 구성’ 등을 담은 공동선언문 작성을 마무리하면 두 후보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전격 단일화가 성사된 이날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대선 6일 전인 이날부터 선거일 투표 마감 시각인 9일 오후 7시30분까지 정당 지지도 또는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날 발표되는 4개사의 전국지표조사(NBS)와 4일 예정된 한국갤럽 조사가 마지막 주요 여론조사가 된다.
다만 2일까지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거나 금지 기간 전에 조사한 것임을 명시한 보도 행위는 대선날까지도 가능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매주 진행하는 NBS는 이날 발표될 예정이다.
통상 주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 조사가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달 28일부터 공표 금지기간 전날인 2일까지 조사가 예상돼 발표가 가능하다.
한국갤럽도 NBS와 마찬가지로 2일까지만 조사를 진행해 매주 금요일(4일) 정례 발표에 맞춰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갤럽은 보통 목요일까지 사흘을 조사해 금요일에 결과를 발표한다. 2017년 대선 땐 공표 금지기간 전날까지 이틀간 조사를 진행해 수요일에 마지막 결과를 발표했었다.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발표되는 두 조사 결과가 사실상 마지막 판세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5년 전 한국갤럽의 마지막 조사를 살펴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38%,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0%,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 16%로 집계됐다.
대선 득표율은 문 후보 41.08%, 홍 후보 24.03%, 안 후보 21.41%였다. 안 후보와 홍 후보의 순위가 뒤바뀌었지만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경우, 지지율과 득표율이 거의 일치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막판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띠고 있는 데다 이날 전격적인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것을 반영할 수 없어 어느 때보다 예측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