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이 내달 6일 거행되는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초청장을 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이날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의 명의로 발행한 대관식 초청장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한 뒤 영국 왕실은 커밀라를 콘월 공작부인에서 ‘국왕의 배우자'(Queen Consort)로 격상됐는데 이번에 공식적으로 왕비 칭호를 얻게 된 것이다.
그는 이번 대관식에서 ‘메리 왕비’의 왕관을 쓰고 찰스 3세의 곁에 선다. 이 왕관은 메리 왕비가 조지 5세와 함께 1911년 대관식을 위해 의뢰한 것이다.
로이터는 그가 대관식 이후에도 쭉 왕비 칭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커밀라는 찰스 3세의 오랜 연인으로, 찰스 3세가 다이애나비와 혼인한 이후에도 내연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지난 2005년 4월 찰스 3세와 결혼했다. 커밀라는 결혼 이후에도 왕세자빈에게 부여되는 웨일스 공비(Princess of Wales) 칭호를 쓸 수 없었는데, 이는 그가 공공연한 불륜 상대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대신 그는 콘월 공작부인(Duchess of Cornwall)이라는 칭호를 썼다.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사흘에 걸쳐 거행된다. 스타들이 출연하는 콘서트와 전국적인 합동 식사 ‘빅 런치’, 자원봉사 활동 등이 포함된다.
이번 대관식은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보다 훨씬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시 행사는 약 8251명의 공식 손님이 초대됐고 129개 국가 및 자치령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에는 2000명 정도만 초청되며, 예배는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영국 왕실은 이번 초청장은 예술가 앤드루 제이미슨이 디자인했으며 새로운 왕의 통치를 기념하는 봄과 부활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초청장 하단부에는 성장과 순환을 의미하는 영국 민속동화 속 존재 ‘그린맨’이 나온다.
참석자들의 명단도 일부 확정됐다. 외국 왕실에서는 모나코의 알베르 왕자와 일본의 후미히토 왕세제 부부가 참석을 결정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유럽 지도자들과 중국의 고위 외교관들도 대관식을 찾는다.
미국에서는 질 바이든 여사가 대표로 참석한다고 백악관이 전날 밝혔다.
한편 영국 왕실과 불화설에 휩싸인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빈이 대관식에 참석할지도 이목이 쏠린다.
해리 왕자 측 대변인은 지난달 부부가 대관식 초청을 받았으나 참석에 동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